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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건축물부문
심사평
정무웅 / 단국대학교 교수(심사위원장)
김선양 / (주)한종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김회서 / 단국대학교 교수
박 헬렌 주현 / 경기대학교 교수
박현일 / 삼성물산 상무이사
심우갑 / 서울대학교 교수
이영수 / 홍익대학교 교수
심사 경과 보고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올해로 벌써 13회째를 맞는 명실공히 건축부문에 있어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제도로 자리잡고 있으며 한국건축문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건축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작년과 같이 많은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작품수는 비주거 부문 73작품 그리고 주거부문 16작품
등 총 89작품이 접수되었다. 심사방법은 예년과 같이 비주거와 주거부분으로 이원화하여 시상하되 비주거와 주거부문의 작품수를 고려하여
우선 입선 이상의 작품 가능성이 있는 작품을 선정하고 모든 작품을 현장 답사하여 그 중 최종적으로 입상작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심사기준은 작품성과 창의성 및 친환경적 구현과 공공성 그리고 건축관계자들의 열의와 시대적 소명감등을 고려하여 전원의
동의를 얻어 그 심사기준과 방법을 정하였다. 그 결과 사진첩심사를 거쳐 비주거부문 19작품, 주거 부문 9작품 등 총 28개
작품을 현장 심사대상작으로 결정하였다. 다만 예년에 비해 주거부문에 있어 출품작이 적은 관계로 숫자적으로 비주거 부문에 비해
심사 대상작이 적었음을 밝힌다. 사전첩에 의한 예비심사였기 때문에 선정 대상 작품 모두 현장을 방문하여 평가하기로 하고 총 5일간에
걸친 현장 방문의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현장 선정 대상 작품 모두 매우 우수한 작품들이고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많은 고충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심사기준에 따른 평가에 의해서만 시상 작품을 분류하여 선정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심사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방문과 토론 결과 일부 작품은 사진첩과 현장 방문과의 시각 차이에 의해 입선작에서 제외하기로 하고 비주거부문
대상 1점과 주거부문 대상 1점 그리고 비주거와 주거의 구분없이 본상 6점 그리고 우수상 14점 등 총 22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한편 건축설계자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하는 비주거 부문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광주시청사는 8년간이라는 긴 시간 끝에 완공된 작품으로
“관‘건물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하나의 문화건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특히 돋보이는 작품으로 시공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완성도가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그리고 시공자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하는 주거부문의 대상인 아이파크 삼성동은
아파트이면서도 주상복합의 이미지를 구현시키면서 판상형 형태에서 벗어나 탑상형 배치에 의한 낮은 건폐율의 적용으로 매우 친환경적인
단지를 이루고 있는 특히 시공상에서 매우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우수상 이상의 작품들이 모든 지역에 걸쳐 고루 분포되어
있어 다른 해보다 훨씬 답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해의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 심사위원이라는 강한 자부심과 5일간에 걸친
강행군으로 새벽부터 저녁밤 늦은 시간까지 열정적으로 심사에 동참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긍지를 느낍니다. 앞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이
해가 갈수록 더욱 발전하고 높은 수준의 작품들이 출품되어 한국건축계의 밝은 미래가 도래되기를 기대합니다. <심사위원 일동>
심사 총평
광주광역시청사
출품작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물 중에 하나인 광주광역시청사는 현상설계 이후 2년간의 설계기간 그리고 5년이라는 긴 시간을
두고 완공된 건물로 ‘관(官)’ 건물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강력한 축선에 의한 권위적인 시각은 잔존하지만 이러한 시각을 타파하려는
건축가의 의지가 충분히 보여진다. 전체 매스는 행정동, 진입홀, 의회동으로 형태와 기능을 분할하고 여기에 입면 개구부와 계단
등의 조형적 요소를 통해 미시적 분위기를 해소시키고 있다. 형태적으로 새시대를 항해하는 선박을 연상시키는 좌측의 경사진 형태의
5층의 의회동과 18층의 행정동이 서로 다른 몸짓을 하면서도 기능에 따른 수평적 확장을 통해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매스를 벗어나려고
한 흔적이 보인다. 이러한 흔적은 특히 내부공간에서 보여지는데, 4층 높이의 약 18m에 달하는 오픈 된 홀은 면과 면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공간들이 서로 다층적으로 중첩되면서 외부의 수평적 균질감을 해소시키면서 자유로운 공간적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면을
통해 공간을 담고 싶었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흰색 면들은 서로가 서로를 규정하면서 공간을 분할하고 팽창시킨다. 8년전의 설계임에도
불구하고 ‘관(官)’건물이라기 보다 하나의 문화건물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는 시공성도 매우 우수한 건물이다.
아이파크 삼성동
상업지역에 지어진 주상복합건물과 유사한 건물이나 실제적으로는 일반주거지역에 세워진 순수아파트 건물로서 기존 일자형의 획일적 아파트
배치에서 탈피하여 주상복합의 편리성과 아파트 주거성의 장점들을 결합시킨 새로운 주거 형태를 제시하고 있는 건물이다. 물론 우리나라
최고 가격대의 아파트이기 때문에 서민아파트와는 다르게 많은 새로운 시도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지울 수는 없는 건물이다.
현상설계 당시 건폐율 9%대의 배치계획으로 주동수를 줄이고 고층화하면서 나머지 공간들을 모두 녹지로 계획하여 오픈 스페이스를
제공한 점은 당시 다른 계획안과 차별되는 가장 강력한 개념 이였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부가가치의 대명사격인
아파트이기 때문에 건물의 설비시스템 혹은 시공의 질 적인 우수함은 물론 국내 최초의 최우수 친환경 건축물로 인증된 건물로 알
수 있듯이 매우 적극적인 친환경 설계를 도입한 점이 돋보인다. 그리고 외지인들에게 폐쇄적일 수 밖에 없는 고급아파트이기 때문에
대지의 90%인 외부공간이 과연 공공성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물론 관리상의 문제, 거주민들에 대한 보호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각적으로만 개방된 공간이 아닌 좀더 지역주민과 교감된 외부공간의 활용이 연구되어져야 할 것이다.
KT 여의도 빌딩
여의도 공원을 마주하고 있는 이 건물은 이미 근 10년 전에 현상설계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시간의 흐름이 말해주듯이 IMF등을
거치면서 초기안이 많이 수정되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 주요 기능이 여의도 전화국과 한국통신 지원시설 등인 이 건물은 평면 기능보다
대지 위치상 건물외관이 더 강한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전경련 빌딩 옆에 위치한 건물은 사실 낮보다는 밤에 더욱 랜드마크적인
건물로 자리잡고 있다. 장소가 가지는 좋은 조망권으로 인해 15.6m라는 매우 긴 스판으로 공간 내부의 기둥을 없애고 여의도
공원쪽으로 확 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 고층부에서 보여지는 수직의 돌출물은 외관의 주요 재료인 유리와 최상부의 화강석 면을
연결시켜주는 개념으로 사용했다지만 너무 장식적인 선이라는 느낌이 있다. 물론 여의도 공원에서 바라보면 건물에 스케일 감을 부여하고
있기는 하다. 내부공간의 마감처리라든지 디테일 처리 등 시공 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건축물로 평가된다.
한성대학교 도서관
캠퍼스입구에 조용히 배치된 도서관은 다가설수록 과감한 공간들을 선보이고 있다. 운동장에서 sunken garden으로 내려가는
동선을 응용, 무대와 운동실 등 수직적으로 프로그램을 배치하였고, 빌딩 전면에서 후면으로 연결되는 옥외통로 역시 캠퍼스의 동선을
고려한 결과이다. 이러한 통로의 개념을 입면까지 응용하여, 경사로로 이루어지는 빌딩 전면을 유리로 처리, 투과되는 공간이 건물의
존재를 가볍게 해주며, 도서관 수직동선의 표현으로 캠퍼스 야경에 활기를 더해준다. 설계에 비하여 제한된 예산의 한계가 곳곳에
보이나, 학교건물설계가 거듭해온 기능해결과 상징성 부여에 급급한 현실을 발전시키는 좋은 예이다.
현대해상 화재보험 광화문 사옥
기존건물에 대한 배려와 함께 야심차고도 세밀한 작업이 이루어진 리노베이션 작업이다. 외관에서는 기존 기업 건축이미지를 탈피하면서도
석재 소재의 연결로 친숙함을 자아내었고, 광화문거리에 빛과 시각적으로 투과되는 로비공간을 부여하였다. 내부에서는 효율적인 설비,
전기 시스템이 꼼꼼한 인테리어와 일체가 되었고, 열린 유리 외관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전망과 암전이 가능한 강당을 소개하였다.
Roof Garden과 연결된 공간은 숨겨진 보석처럼 작용할 것이다. 입면처리와 함께 병행된 연구와 해결방법이 보여주는 건축설계작업의
즐거움과 정교하게 이어지는 대리석 판재의 결이 vein패턴을 같이 논의하는 건축주의 깊은 관심이 공진을 이룬 결과물이라고 생각된다.
용인신갈 새천년 주거단지
서민용 주공 아파트로 현장 답사시 주변환경이 아직 완전히 정리되어 있지 않아 실제로 이 단지에서 건축가의 의도대로 주민들이 공간을
활용하고 만족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어려웠던 작품이다. 그러나 최근에 지워진 다른 여타 주공아파트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매우 우수한 주거단지로 평가되었다. 배치계획에서 매우 대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의 단지로 분활 구성하여
마을 속의 마을의 개념이 드러나고 있으며 기존 지형을 일부 보존하면서 친환경적인 공간을 구성하고 있고, 골프장에 면한 일부 테라스형
주거의 제안 등 서민아파트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외부공간의 여유 있는 구성이 특히 돋보인다. 그리고 곳곳에 분수 혹은 벽천을
두어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고 건물과 건물사이에 2개 층 높이의 보이드된 연결통로라든지 저층과 고층부분을 재료를 분리하여
획일화 될 수 밖에 없는 파사드를 다변 구성하였다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주거단지의 새로운 유형을 제안하고 있다. 서민아파트로서의
공사비의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유형이 제시될 수 있었던 점은 앞으로 제시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시공 역시
일반 아파트보다 우수할 정도로 여러 가지 면에서 건축가와 시공자 그리고 발주처 모두 새천년 주거단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두 협력해서
만들어진 주거단지라고 평가된다.
연하당
성북동 굽은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계속 이어지는 담들의 행렬 중에 작은 진입마당이 길로 열리며 식재를 보여주는 집이 있다.
아담하게 구성된 진입은 건물의 규모를 잘 숨겨주고 있다. 중정을 통하여 집 곳곳에 햇살이 드는 밝은 집이다. 규모에 비하여 많은
실들이 좁은 느낌이 들었으나, 작은 기도실의 스케일이 성공적이었으며 건축주의 여러 요청과 건축적 고려를 잘 풀어간 작업이다.
광장 11차 현대홈타운
풍치지구로서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부정형 형태의 경사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역주택조합 형식으로 개발된 저층 고밀도 아파트 단지를
제안하고 있다. 159세대 모두 33평형으로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이다. 소규모이지만 매우 짜임새 있게 경사를 최대한 활용하여
주민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하고 한 마을을 연상시키는 단지계획이 돋보인다. 특히 대부분이 꺼려하는 1층을 작업실 혹은 서재
등 다목적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각 세대에게 할애 한점이라든가 최상층인 4층 세대에게 다락방과 전면 건물의 옥상 테라스
정원으로 할애시킨 점등은 여느 아파트에서 찾기 힘든 차별화된 개념으로 보인다. 일부 평면에서는 매우 실제 평형보다 크게 느껴질
정도로 새로운 평면 유형을 제안하고 있다. 주민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위하여 단지 중앙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하면서 경사지를
따라 매우 자연발생적 마을을 연상시키는 동선과 공간체계가 매우 돋보이는 건물로 평가된다.
(주)세정 서울사옥
‘인디안’이라는 의류 브랜드로 알려진 패션전문회사의 사옥인 이 건물은 테헤란로변 포스코센터 사거리에서 대치 사거리로의 오르막길
정상에 35m 삼성로를 두고 서측면을 정면으로 하는 대지 상황을 가지고 있는 건물이다. 그저 평범한 주변 가로변의 파사드에서
매우 역동적인 형태 처리로 가로경관을 매우 활기 차게 만들고 있는 이 건물은 먼저 외부형태에서 다른 건물과 차별되는 중규모 사무소
건물이다. 외부적으로 활처럼 휘어져 긴장감을 주고 있는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는 듯한 곡선의 H형강에 의해 눈에 띤다. 또한
곡선 처리된 이 부분은 내부적으로는 1층부터 9층까지 오픈된 아트리움 공간으로 내부공간 역시 압도하고 있다. 이 아트리움 공간에
1층부터 3층까지 직접 연결되는 내부계단은 지하 선큰가든과 풍부한 내부공간의 연출장소가 되고 있는 듯 하다. 기능적으로는 일반
사무소 건물과 다를 바 없으나 사옥이라는 점 때문에 이러한 강한 이미지가 구현됐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었던 지하 오픈 공간의 처리가 미흡한 점으로 평가되었다.
금강휴게소
그냥 스쳐가는 건물로서가 아니라 쉬고 즐기는 건물이 돼버린 누구나 한번은 들릴 수 밖에 없는 건물이 되어 버린 고속도로 휴게소는
이제는 하나의 문화건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흔치 않게 상하행선을 모두 수용하고 있는 금강휴게소는 주변의 경관만으로도
매우 기억에 남을 만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금강휴게소는 수려한 산세와 맑은 물이 흐르는 금강 상류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강을
등지고 배치되었던 과거의 건물을 철거하고 과거 건물과는 반대로 새로운 건물은 배면에서 보이는 대지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경관과
교감을 이루고 있고 자연과의 조화와 보존을 위한 친환경적인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목재를 많이 시용하고 있는데, 이는
작가의 의도대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 언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원목상태
그대로 사용한 가로등과 테크의 기둥들은 자연의 일부로 느껴지도록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외부와 마찬가지로 내부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연을 내부공간으로 관입시키고 있고 경관 조망을 위해 내부의 모든 요소는 단순화되어 되어 있는 건물이다. 사실 이
장소는 없는 듯한 건물이 더욱 좋은 건물이지 않을까 할 정도로 좋은 경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을 잘 살린 건물로
평가된다.
서울대학교 이공계 멀티미디어 강의동
서울대학교 캠퍼스의 중심 역할을 하는 도서관과 공과대학 사이에 6m 고저차가 있는 중간 위치에 건립된 이 건물은 프로그램상 강의시설의
제공 외에 다른 공과대학의 건물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기능이 요구되어진 건물이다. 따라서 1층부터 4층까지
각 층 모두 건물들의 연결통로로서 입구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된 건물로 평가된다.
다양한 크기의 강의실의 배치를 위해 단면상의 입체적 겹침으로 건물 높이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공간을 활용한 방법은 매우 높이
평가되었다. 파사드에서는 시멘트 패널, 아연판, 마천석의 솔리드한 면과 투명 유리의 이중의 효과를 통하여 다양한 질감의 효과와
질감의 표정으로 주변의 균질적인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항공대 청암 학술정보관
포항공대의 장기 캠퍼스 확장계획의 중심건물로 신축된 학술정보관은 그 규모와 배치가 현 상황으로는 어색하나, 마스터플랜상에 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건물위치와 더불어 정보통신 Hub의 역할 과 건물의 이미지는 그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용자의 편의와
첨암관의 상징성을 함께 고려한 작업이다. 원형으로 구성된 프로그램과 가구배치는 조용한 개인 작업공간과 공공의 열린 공간의 균형을
이루었고, 학생들의 팀 작업이 가능한 실들의 배치 등 섬세한 고려가 보였다. 보안과 설비의 이유로 개폐되는 창의 부재가 아쉬웠지만,
포항공대의 이미지를 정리할 수 있는 유리와 과감한 철 부제의 디테일이 돋보였다.
경기 테크노 파크
경기도 안산에 위치하고 있는 이 건물은 주요 기능이 기업의 정보화 촉진 및 경쟁력 강화 그리고 벤처기업의 창업촉진을 추진하기
위한 산학협동의 연구단지 조성계획이다. 한양대학교 안산 캠퍼스와 이웃하고 있는 이 건물은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주변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축가의 창의적인 형태미의 도출보다는 증축에 대한 고려, 효율적인 동선등 기능적인 기준이 우선되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크게 임대연구소동, 지원편의시설동 그리고 임대공장 및 파이롯 플랜트동등 3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곡면처리된
지원 편의시설로 인해 매우 단조로운 형태에 조소적 형태를 가미하고 있으며 특히 차량 주진입동선인 해안로에 대해 가로의 방향에
따라 길게 늘어 선 곡면이 진입광장으로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유도하고 있고 다른 두개의 건물은 세장한 입면이 흐름의 구심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축가의 의도대로 정원 개념이 적용된 외부공간의 처리는 미흡한 것으로 여겨진다.
순천 어린이 도서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가건물의 연속인 거리에 순천 어린이 도서관은 특이한 입면과 매스로 주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용자 분들의
힘으로 지어진 건물이라는 점을 보여주듯, 어린이와 부모님들은 건물을 책과 함께 하는 열기로 가득 채웠다. 전래와 규율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에서 탈피한 공간작업이었으나, 많은 공간 유형과 표현은 조금 더 건물이 커서 소화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주었다.
국립 남도 국악원
야심 찬 프로그램과 규모를 잘 소화한 결과물이다. 건물의 배치는 진도의 바다전경과 경사지의 특성을 잘 반영하였고, 건물의 웅장함을
전달하면서도 섬세한 조경설계로 황량할 수 있는 건물사이공간을 잘 연결하였다. 야간조명도 이러한 목적을 잘 도와주었다. 그러나
우리소리를 담는 대공연장이 새로 해석되지 않고, 전래의 서양음악당 구성을 가지고 있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충청대학 ART HALL
충청대학 캠퍼스의 진입광장에 면해 있으며 지하에 중규모의 공연장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실제로는 이름과는 다르게 주로 교무행정과
교수실로 구성된 대학 건물이다. 환경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지 않은 대학 캠퍼스에 새로운 질서와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특히 건축주의 요구에 의해 별다른 상징시설이 없고 캠퍼스의 정문 역할도 할 수 있는 매우 인지성이 강한 상징적인 건물로 해달라는
의뢰에 따라 약간 작위적으로 보여지긴 하지만 축을 약간 틀어 건물 전면에 투명한 유리 박스를 교수동인 솔리드한 매스에 삽입시켜
강한 상징성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 건물이지만 형애에 있어서 매스와 지붕을 약간 띄어 하늘과 연계된 또 다른 입면을 구사한점이라든지
캠퍼스 밖에서 보여지는 매우 정리된 연구소를 연상시키는 파사드와 건물전체의 시공성도 돋보인다. 공간적으로는 중복도형의 교수연구실이기
때문에 단조로운 동선을 깨기 위해 일부 면을 절삭하여 외부공간을 내부로 끌어들인다든지 중간에 테라스를 활용한 옥외 휴게공간을
배치한 점은 단조로움의 깨고자 했던 건축가의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인사동 덕원갤러리
인사동이라는 논쟁상의 대지에서 기존의 건물을 리노베이션을 하는 힘든 프로젝트였다. 건물의 프로그램상 관람객을 5층까지 지루하지
않게 올라올 수 있는 동선과 내, 외부 공간의 엇갈림이 잘 해석되었다. 그러나 규모에 비하여 다양한 재료의 쓰임과 공간 나눔이
다소 부담스러워 보였다.
SBS 신사옥
목동에 세워진 이 사옥은 건물외관에서부터 설비에 이르기까지 하이테크놀로지가 잘 적용된 건물이다. 외부 형태는 투명한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방송국의 공정성을 은연 중에 드러내고 있으며 내부 역시 유리와 금속재를 주로 사용하여 전반적인 느낌이 명쾌하고 밝은 인상을 주고
있다. 특히 전층 모두 오픈되어 이는 중정은 채광은 물론 4면의 모든 실의 활동을 볼 수 있어 매우 활동적인 방송국의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치밀한 디테일과 우수한 시공성으로 형태 구현에 있어서 매우 성공적인 건물로 평가되나 시공상의 실수이든 공기의
문제이든 일부 디테일에 있어서 결함이 보여진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이 가능한 건물이 아니기도 하지만 방송국의 기능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면 전체 건물을 평가하기에 어려움도 있었다.
논산 쌘뽈 요양원 및 유치원
이름에서 읽혀지듯이 이 건물은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요양원)과 교육연구시설(유치원)로 구성된 건물이다. 모두 수녀님들이
운영하고 있는 이 건물을 답사하고 나서 건축가가 얼마나 많이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작품이다. 수녀님들의 희생정신
못지 않게 건축가 역시 매우 봉사하는 생각으로 이 건물을 설계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약간 경사진 대지에 입구쪽에 유치원을 그리고
중심부에 성당과 종탑이 그리고 후면에 요양원이 배치되어 있다. 이 먼 외지에 매우 구석구석 건축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특히 요양원
건물은 그 기능이 사회생활의 마지막 장소이고 이곳에서 죽음을 맞는 장소이기 때문에 외부 매스에서 보여지는 절제의 미가 내부공간에서도
읽혀지고 있다. 노출콘크리트로 된 수평적 매스와 그 뒤에서 동판으로 처리된 매스 등 수평과 수직 그리고 면과 선 등이 적절히
균형있게 구성된 작품이다. 노출콘크리트와 적삼목으로 구성된 요양원 숙소와 매우 간결하면서도 엄숙함을 드러내는 종탑 등 수녀님들이
운영하고 있는 특수한 건물이기 때문에 매우 폐쇄적이긴 하지만 이런 외지에 질적인 가치가 있는 건물이 하나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한 이란대사관저
출품작 중에 매우 이례적인 작품이었던 주한 이란 대사관의 대사관저인 이 건물은 매우 폐쇄적이고 주변과 소통이 없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화적으로 많은 접촉이 없고 이해하기 힘든 문화권 나라의 외국 대사 주거용 건물이기 때문에 이 건물을 방문한다는
것이 매우 궁금하기도 했다. 작가인 파하드 아마디는 같은 시기에 대사관과 대사관저를 동시에 설계한 특이한 경우다. 작가는 빛에
대한 신화적 해석을 근거로 중정과 아트리움, 차폐와 개방이라는 4개의 요소를 통해 이 두 건물을 디자인하고 있다. 관저의 외관에서
보여지는 노출콘크리트의 4개 박스의 극단적인 대칭성 그리고 건물 중앙에서 대지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물의 사원인 수공간, 이러한
것들이 어찌 보면 주거라기보다는 종교건물과도 같은 인상을 준다. 이러한 종교적 이미지는 내부공간에서도 같이 읽혀진다. 외부와
마찬가지로 내부공간은 매우 미니멀하고 절제되어 있고 인테리어 역시 공간을 침해하지 않을 정도로 마감되어 있다. 주택이지만 일반
주거보다는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적인 장소도 겸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부공간을 자세히 읽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는 작품이었다.
조린헌
작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세대의 모든 조건이 다르게 만들어진, 설계의 즐거움이 그대로 보여지는 작업이다. 특정 건축주의
이해로 이루어진 과감한 재료의 응용과 공간 구성은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조건으로 이어졌다. 다소 요소가 많게
다가서지만, 주택공간의 다양한 표현이 연구된 작업이다.
우면동 스튜디오
서초구 우면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이 건물은 화가인 건축주의 주택으로 건축가는 일련의 작품을 통해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설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사선의 유희 혹은 자유로운 형태의 유희라고 할까? 건축가는 이 주택의 주된 개념으로 “틈”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면과 면 사이의 틈으로 인해 주변 환경과 마당, 그리고 내부공간과 마당 등의 틈이 그것이다. 문화시설에서나
가능할 수 있는 직선과 사선의 멋진 어우러짐이 있는 주택이다. 외부에서와 마찬가지로 내부공간에서도 이러한 사선은 모든 실의 천장이
사선의 지붕 형태를 그대로 받아들여 전체 내부공간을 뒤엎고 있다. 노출콘크리트와 징크가 어우러져 있고 재료가 주는 절제의 미도
돋보이는 건물이다. 평범한 모든 공간은 이러한 사선의 에너지가 발휘되어 낯설고 신비스러운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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