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건축물부문

심사위원장 / 송기덕 前대한건축사협회장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금년에 11회를 맞이하면서 한국건축문화의 창달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크나큰 업적을 남기고 있다. 금년에도 역시 IMF이후에 계속된 경제적인 엄청난 큰시련이 건설업계 전반에 지속적인 고통을 주고 있고, 건설인들의 조기 실업사태까지 몰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노력과 협력으로 건축문화 발전과 인간 중시적인 주위 환경이 시대적 조화에 잘 맞추어져 건축문화 창작 의욕이 지속될 수 있도록 선구자적 업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금년에도 역시 새로운 양식의 작품성 있는 건축물이 많이 개발되면서 우수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창작되게끔 하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한다. 심사방법은 예년과 같이 첫날 심사에 착수하기 전에 심사위원들 각자의 심사방법과 진행에 대한 의견을 들어 전원일치의 심사기준을 정리했다.

·작품성과 독창적인 창의성, 예술성이 주관된 작품

·시대적인 발전과 척도에 충만한 작품

·환경조화 구현에 철학적인 이미지가 구현된 작품

위와 같은 취지를 심사위원 전원의 동의와 찬성에 따라 금년도에 준공된 68개 작품을 심사하고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기로 하였다. 우선 1차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체 제출된 작품을 종합적으로 스크린 한 후 심사방법을 논의했다. 먼저 주거 비주거의 구분과 제한, 건축물의 규모와 용도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다. 간혹 훌륭한 작품이 뜻하지 않게 탈락하는 경우가 있는 것에 대해 심사숙고하여 논의하기로 했다.

⊙ 대상 및 본상 심사

예비심사 3차에 걸쳐 우수작 20작품을 선정하고, 그중 12개 작품을 선정하여 현장 답사한 후 작품 하나 하나의 충분한 논의 끝에 대상과 본상작품을 선정키로 하였다. 선정된 12개 작품은 수도권 9개, 지방 3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금년도 역시 심사위원들의 심사에 대한 강한 집념과 열성적 강행군으로 현장 답사에 임하여 준 것에 대해 높은 결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12개 전작품의 현장 답사 후 4차 심사에서 7개 작품을 선정하고 또 다시 5차 심사에서 대상후보 작품 2점을 선정한 후, 최종심사에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대상작품으로 결정됐다.

⊙ 작품의 총평과 소견

금년에도 역시 대형 건축물 등 다양한 작품이 출품되어 커다란 관심을 주게 했다. 본상 후보 12개 작품 현장 답사에서 느낀 소감은 해가 갈수록 건축가, 시공회사의 무한한 노력, 특히 건축주의 건축물과 작품에 대한 기대와 의욕·자부심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건축에 대한 애착심과 예술성에 대한 집념이 커갈수록 지역개발과 인간중시적인 건축이 발전되고, 공공 개념이 증대 될수록 우리 건축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은 8만 여명을 수용 할 수 있는 대공간으로써, 부산 앞바다의 넘실대는 앞바다를 연상케 하면서 부드럽고 경쾌한 지붕은 부산을 대표하는 명물로서 상징성을 볼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인장 케이블 위에 자연광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하얀 막구조는 지붕을 밝고 아늑하게 하며, 야간에는 조명 효과가 외부까지 비춰서 새롭고 멋있는 풍경을 만들었다. 우주 공간을 연상케 하는 원형 경기장은 둘레의 자연적인 지형을 잘 이용했으며, 건물 주위의 데크로 집약적인 진입 동선 등의 띠를 이룬 것은 경기장을 진입하는 시민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명물이 많지 않은 부산시에 훌륭한 Landmark가 될 것이다. 디자인 기술·환경의 다각적인 면에서 세계적인 관심과 국제 도시의 부산 주경기장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특히 다른 지역 경기장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인 비수요기간의 누적 적자 경영에 대한 염려 등을 감안 많은 연구가 있었던 것을 느꼈다.

⊙ 코리아디자인센타

"코리아디자인센타"는 명칭 그대로 한국 유일의 디자인 중심의 상징성과 맥카로 발돋음 할 수 있는 작품이다. Landmark와 조형성, 개방성 등 이미지 구축에 과감했다고 생각된다. 거창한 애틀리움을 중심으로 구성된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연계성 등은 디자인 감상과 교류·교육 등 많은점을 구성처리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서측면에서 깊이 들어오는 강한 직사광선에 대한 입면 처리에서 Dual wall과 강한 일사량을 조절하는 가로벽 등은 특이하게 처리 됐다고 생각된다.

⊙ 주택공사 기흥 상갈지구 공동주택 단지

우리나라 공동 주택의 발전과 개발을 선도해온 주택공사가 역시 훌륭한 작품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심혈을 기울이는 점 특히 감사하게 생각된다. 지난해는 "대구시 달성 명곡 주공아파트"가 훌륭했고, 이번 "기흥 상갈지구 공동주택 단지"는 작품성과 주공 관계자의 노력이 얼마나 훌륭했나를 직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대상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아파트 단지내 건물 배치 계획이 주거환경을 좋게끔 만든 좋은 작품이다. 단지내의 보행동선과 단지간의 연계된 파노라마가 연상되는 부드럽게 펼처가게끔 이룬 공간과 놀이시설 주차장 광장 처리 등이 돋보이면서 보행자 동선 또한 잘 처리됐다. 경제성과 영업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온 기존 단지에 비해 크게 비약된 작품이다. 누구나 역시 주공이 이룩하는 공적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좀더 훌륭한 작품을 기대하며, 우리 주거 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곳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특히 주민들에게 향상된 주거문화를 인식시키는데 교육적인 차원에서 훌륭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 원당성당

도심 복잡한 대지에 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조화된 아름다운 성당을 신은 창조하는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공간계획으로 마당을 이루면서 전면공간과 차량이용의 문제점의 교구역내 진입처리등 무난하게 처리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중점처리는 교인간에 대화·친교 등을 줄 수 있는 공간과 자연은, 인간이 신에게 순응할 수 있는 정적인 공간이 도심속에 오직 여기 뿐이라고 생각된다. 성당의 교육의 동선 기능이 돋보이는 작품이였다.

⊙ 부산 아시안게임 선수촌 아파트

이 프로젝트 역시 주공의 공로가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아파트 계획의 남향위주의 판상 배열방식의 문제점을 해소시키는데 노력한 점이 엿보인다. 단지내 보행자 동선과 차량동선의 분리처리등 좋은 주거 환경을 이룩하는데 많은 역점을 두었다. 대지내의 보행동선의 대각선 처리는 좋은 분위기를 이루면서 부산의 명물, 특히 상정성 있는 파도, 돛, 물고기 등 독특한 향토적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단지 입구에 이미 타회사에서 건립된 상가 건축물이 좋은 한경에 저해가 되고 있는점 아쉬웠다.

⊙ 중부대학교 건원관

건원관은 강의실과 연구실로 구성된 강의동 건물로 그 기능을 중심으로 충실히 장기발전 계획에 의하여 잘 계획됐다고 생각된다. 경사진 대지와 삼면에 둘러 쌓인 산세와 강한 자연환경을 갖은 입지 여건을 잘 조화시키면서 강의와 연구라는 두 개의 기능을 11자로 배치하여 두 매스가 잘 연결 되도록 브리지로 연결시키면서 중심공간과 기타공간을 잘 연계 처리했다. 후면처리에서도 외부 노천극장 또한 분위기를 살리면서 적정한 위치를 잘 선정 처리했다고 본다. 대학교 건축물의 질적 향상과 학교 당국자의 건축에 대한 인식이 돋보였다.

⊙ 수원시 연화장

장례문화의 묘역에 대한 사회적인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은 이 시기에 장묘문화의 인식 변화와 함께 화장장, 납골장, 장례예식장이 동시에 잘 계획되어 종합적인 장례문화를 개혁하는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주변환경 지역주민들과의 조화와 휴식공간으로서도 잘 이용될수 있는 배치 및 환경처리는 장차 장례 및 묘역문제 등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배치 개념상 주변 산림과 계곡의 순응적 배치계획에 있어서 전통적 풍수사상 등의 연구가 많이 적용된 것 같다. 화장장에 대한 인식과 거부감 등을 해소하는데 사회적 큰 기여를 하면서 기능과 동선등 처리에 있어 어색함 없이 처리되었다.

심사위원 / 이 상 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수원시 연화장 : 혐오시설로 오인되는 장례시설들을 외부조경공간과 함께 대지전체를 관통하는 축(軸)상에 정돈 배치하여 마치 문화회관 complex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 우수한 계획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다소 그 도가 지나쳐 너무 한 축에 매어 있기 때문에 '권위'적인 느낌이 들고, 또한 측면에서 접근하게 되어 있는 진입동선과 대지 축과의 관계가 모호하여 공간의 위계(hierarchy), 동선상의 순서(sequence)가 다소 결여되어 있다고 사료된다.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 용이한 접근 및 소개(疎開)동선 그리고 부산 앞바다를 상징하는 막구조 지붕을 자랑하는 대형건축물이다. 경기장 건물의 특성상 구조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바 잘 시공되어진 노출콘크리트 구조, 경쾌한 지붕구조 등은 최첨단 구조물로서 손색이 없다 하겠으나, 경기장 주변 지형 context에 그다지 걸맞지 않은 거대한 우주선 같은 형태라고 여겨져, 바다를 상징한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Fiberglass 지붕재료 또한 외부에서 보았을 때 투명성이 떨어져, 따라서 조형성이 약하다고 사료된다.

성남시 화장장 : 좁고 급경사인 열악한 대지에 '고인돌' 형상을 살리면서 '生과 死간의 전이(轉移)'를 건축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노력이 좋아 보인다. 그러나, 대지가 좁다보니 별 대안이 마땅치 않았겠지만 화장로 밑에 식당이 위치한 것은 정서상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고, 화장로 외부마감이 자연석이 아닌 치장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것이 유감이다.

코리아디자인센터 : 대체로 작금(昨今)의 건축흐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건물이고, 우리나라 각종 Design을 선도하는 산실(産室)로서의 Image와도 걸맞는 건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다소 "유행"을 타지 않았는가? 하는 염려가 들고,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우리 '한국적'인 요소가 반영되었더라면 좋았을 껄 하는 아쉬움이 든다.(예:지붕, Atrium을 관통하게 하지 않고...등) 또한, 서측 탄천 쪽 Curtain Wall처리는 인지성 등 이해는 가지만 차양 등 기술적인 문제가 완결되어 있지 않아 보이고, Atrium 공간은 공간의 비례, 활용성 등에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고 전체 색조 또한 차갑다는 느낌이어서, 2단계 공사시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사료된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선수 기자촌 아파트 : 기본적으로 남향배치인 아파트단지에, 대각선 축을 설정하여 보행자대로를 만들면서 그 주변을 일종의 '거리'개념으로 푼 노력을 높이 사고 싶고, 실제로 입주선수들이 많이 다니는 것을 목격하였으나, 반면 다른 단지 마당(특히 순환도로 건너편)과의 연계가 미흡하여 길거리 개념을 굳이 직선으로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조경계획 뿐만 아니라 외부 입면처리 등 주어진 여건 가운데에서 최선을 다한 노력의 흔적이 보이는 예라고 본다.

민마루 주택 : 건축가가 자신의 집으로서 구석구석 공들인 노력이 두드러진 소박한 주택이고, 9m 단차를 잘 이용하여 기존 수목을 살리면서 쉽지 않은 corner부지를 잘 활용했다고 본다. 다만, 전면부 화랑부분과 본 주택의 축과 약간 틀어져 있어 이 두 건물들로 이루어진 외부공간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나, 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고, 두 건물들 간의 동선 및 기능상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오히려 화랑 대신 주거공간으로 하여, 보다 일체감 있는 구성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주택공사 기흥상갈 금화마을 : 단지내부에 큰 정원을 두고, 획일적인 남향 Housing Slab 형태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반영된 대단위 주택단지이다. 따라서, 주어진 여건 내에서 층수, 평면배치 및 지붕형태의 변화, 그리고 특히 내부 정원 등의 조경계획 등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1,2 단지의 계획은 전체에 비해 작고 저층이어서인지 동떨어져 보이고, 왜 외곽을 고층으로 처리하고, 내부에 저층으로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고 3,4 단지를 연결하는 보행자를 위한 다리 등 내부정원 계획은 건물들과 그다지 조화롭지 못한 다분히 인위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촌 삼성아파트 : 비교적 작은 규모의 단지이기 때문에 단지 입구에 지하 주차장 출입구를 만들어 보차분리를 이루고 입면(특히 한강쪽)의 변화를 시도한 것은 높이 평가하나, Design 요소들이 일체감이 없어 건축가의 역량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원당성당 : 번잡한 시장 근처에 자리 잡은 넉넉지 않은 대지에 Compact 하면서도 다양한 외부공간을 연출해 낸 건축가의 솜씨와, 노출콘크리트 외벽마감, Courtyard와 Path 등에 처리된 바닥마감 등 제한된 예산 내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노력이 돋보인다. 반면 예배 공간 등 내부는 기대에 못 미치는 다소 폐쇄적이라 보여지고, 전체적으로 성당으로서의 Image, 구태여 전통적인 형태는 아니더라도 보다 open된 모습이 그 지역에 적합하지 않았나 싶다.

중부대학교 건원관 : 크지 않은 캠퍼스 높은 곳에 위치하되 위압적인 크기의 건물로 골짜기를 가로막지 아니하고 가운데 중정을 두어 자연의 흐름을 건드리지 않은 계획에 호감이 간다. 아울러 중정에 면한 건물 내부 계단 처리 등 동선 상에도 무리가 없으나, 특기할 만한 특징이 없는 무난한 건물로 보인다.

국민대학교 예술관 : 기본적으로 주어진 대지에 적절히 계획된 건물로서 갈색기조의 색상 등 첫인상이 좋았다. 그러나, Mass의 분절 및 단차가 내부기능들과 무관하게 되어 있고, 가벽 등 과다한 건축요소들이 잡다하게 섞여 있어 통일감이 결여되어 있으며, 내부 Atrium 공간도 과다하여 활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 과연 그만한 공용공간의 당위성에 의문이 가고, 곳곳에 거친 내부 마감이 눈에 띄어, 좋았던 첫 인상이 상당부분 겉치레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 유감스럽다.

심사위원 / 김영웅 (주)진원건축사사무소 대표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한국건축문화대상 심사에 참여하여보니 완공된 건축물에서 우열을 가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작업인지를 실감하였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우리고유의 건축문화창달 및 쾌적한 생활환경조성, 우리 건축물의 인간중시 및 환경과의 조화구현, 건축계의 유능한 후진 발굴 및 창작의욕 고취라는 목적을 가지고 매년 우수건축물과 그 창작주역들을 찾아내 시상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심사에 임하였으나 금년도 출품작의 전체적인 느낌은 쾌적한 생활환경, 환경과의 조화, 인간중시 면에서는 좋은 작품이 많았으나, 우리 고유의 건축문화 창달에 역점을 둔 작품은 드물었던 것 같다. 또, 대형 건축물에서는 좋은 작품이 많았으나 소형건축물에서는 눈에 띄는 작품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금년 출품작품은 IMF 이후에 시공된 건축물로써 예산과 공사여건에서 소형건축물의 어려움이 더 많지 않았나 생각된다. 1차 심사 중, 심사위원들의 토의과정에서 대상, 본상, 입선작으로 구분하는 상(賞)의 명칭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특히 입선작에 대해서는 응모작 중 입선에 선정되는 작품까지는 상당한 수준의 작품인데, 마치 입선은 수상작이 아닌 것 같은 오해가 있으니 가작이나 우수작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원당성당은 상가와 도로주차 등 복잡한 도심속에 조용한 성당을 계획하는데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었다. 커다란 매스(Mass)의 본당(本堂)을 뒤로하고, 노출 conc.로 마감된 사랑방과 안내소를 정면으로 배치하여 휴먼스케일로의 변환이나 도로에서 본당까지 가는 과정적 공간의 설정등이 돋보인다. 또, 내부의 사제관과 본당사이에 큰 중정을 두어 교인(敎人)들의 교우마당 활용(活用)과 중정을 끼고도는 복도, 브릿지(Brigde), 노출콘크리트면의 변화 있는 개구부(開口部) 등 하나 하나 작가의 조형감각이 살아난 작품이었다.

수원시 연화장은 장례식장, 화장장, 납골당의 3가지 기능을 한군데 모아 각각이 독립적 기능을 발휘하면서도 장례식을 치루고 화장하여 납골당에 봉안되는 일체의 절차가 한곳에서 처리되는 시설로 장묘문화의 새로운 대안을 보여주었다. 산으로 둘러싸인 위요된 공간에 남북으로 강한 축(軸)을 설정하고 좌우대칭형의 장례식장을 중앙에 배치함으로써 딱딱하고 권위적 이미지로 흐르기 쉬웠으나 화장장과 납골당의 변화 있는 원형 Mass와 식재, 조경구조물 등으로 공원화한 외부공간이 쾌적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유도되면서 혐오시설로만 인식되었던 장제시설의 개념을 바꿔준 작품이었다.

중부대학교 건원관은 산능선의 끝자락에 2개의 동(棟)을 입구쪽으로 열린 각도로 배치하여 브릿지(Brigde)로 연결하였고, 로비와 복도 등 공용부분을 커텐월과 유리로 처리하여 내부에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노출콘크리트의 원형기둥, 대형커텐월, 페인트, 포인트(Point)로 가미된 목재(木材)등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처리된 마감들이 작가의 일관된 디자인 의도가 돋보이는 건물이었다. 또, 두 건물사이의 레벨(Level)의 변화에 따라 입구광장, 포장된 휴식공간, 목재 Deck, 야외무대 등이 바라만보는 외부공간이 아니고 학생들이 층별로 다양한 이용형태를 보이는 점도 돋보인다.

코리아디자인센타는 분당 탄천의 열린경관을 메인파시트(Main Facade)로 도로선에 따라 변화 있는 면을 구성하고, 서향의 복사열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로 설치된 유리스크린까지 입면요소를 활용하고 있다. 여기저기 넓은 공용부분의 활용(活用)에 아쉬움이 있으나 8개층의 뻥 뚫린 로비의 경악과 곳곳의 철과 유리의 디테일(Detail) 등이 하이테크한 디자인 이미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주거용 건축물중에서는 법규나 용적율 확보 등의 제약 때문인지 건축적 해결이나 변화보다는 단지의 외부공간에 치중한 작품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기흥상갈 금화아파트는 Unit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공용공간을 활용하여 과감히 곡선형 배치를 하므로써, 일자(一字)형 박스배치가 대부분인 아파트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곡면형 배치로 생긴 커다란 오픈공간에 물과 산책로 등 조경시설물이 어우러지면서 일일새마을시장, 아이들의 물놀이 등 다양한 주민이용 형태가 돋보였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 기자촌 아파트는 선수촌과 기자촌을 구분하는 공간에 대형몰(Mall)을 설정하고 중심부에 주민 편익시설을 배치한 강한 보행축이 인상적이었다. 배치는 일자(一字)형이나 수영천과 장산으로 이어지는 조망축을 살린점이나 Unit에서 식당과 주방을 남측에 배치한 평면계획과, 후면입구, 계단실의 입면처리 등 일부 건축적 조형처리 노력도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발코니의 금속난간을 강화유리로 대체하고 변화 있는 입면구성을 시도한 이촌동 삼성아파트와 기존 수목을 살리면서 건축적 완성도가 높았던 민마루 주택 등이 마지막까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상으로 선정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주위의 환경과 기존지형을 잘 활용(活用)하였고, 백색파도와 갈매기를 연상시키는 부산의 상징적 이미지를 잘 살렸으며, 진입로의 레벨에 맞추어 설정된 데크층은 보행자의 자연스런 진입과 객석에서의 빠른 피난동선을 유도하는 마당 역할을 하고 있었고, 아취와 곡선으로 표현된 거대한 콘크리트의 근대 건축적 이미지와 인장 케이블만으로 지지되는 막구조의 첨단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된 훌륭한 작품이었다.

끝으로 설계비나 공사예산 등 열악한 현실여건 속에서도 곳곳에서 꾸준히 좋은 작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작가들과 그것을 이해해주는 건축주, 시공자 등이 많다는 점은 희망적이며 수상작품에 찬사를 보낸다.